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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테로토피아_미셸 푸코_이상길 역_문학과지성사_2014
jemandniemand
2020. 6. 28. 14:25

목차
일러두기 5
헤테로토피아 11
유토피아적인 몸 27
다른 공간들 41
|인터뷰| 공간, 지식, 권력―폴 래비나우와의 인터뷰 61
|해제| 「헤테로토피아」―베니스, 베를린, 로스앤젤레스 사이, 어떤 개념의 행로(다니엘 드페르) 95
옮긴이의 말 127
찾아보기 137
그러니까 장소 없는 지역들, 연대기 없는 역사들이 있다. 이런 저런 도시, 행성 ,대륙, 우주. 어떤 지도 위에도 어떤 하늘 속에도 그 흔적을 복구하는 일이 불가능한 이유는 아주 단순히 그것들이 어떤 공간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도시, 이 대륙, 이 행성 들은 흔히 말하듯 사람들 머릿속에서, 아니 그들 말의 틈에서, 그들 이야기의 밀도에서, 아니면 그들 꿈의 장소 없는 장소에서, 그들 가슴의 빈 곳에서 태어났으리라. 한마디로 감미로운 유토피아들. 한데 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장소, 우리가 지도 위에 위치지을 수 있는 장소를 가지는 유토피아들, 그리고 명확한 시간, 우리가 매일매일의 달력에 따라 고정시키고 측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유토피아들이-모든 사회에-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인간 집단이든 그것이 점유하고 실제로 살고 일하는 공간 안에서 유토피아적인 장소들을 구획하고, 그것이 바삐 움직이는 시간 속에서 유크로니아적인 순간들을 구획한다.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우리는 순백의 중립적인 공간 안에서 살지 않는다. 우리는, 백지장의 사각형 속에서 살고 죽고 사랑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