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취향1 아카이브 취향_아를레트 파르주 목차 무수한 흔적들 출입문에 이용 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아카이브에 누가 있는가 필사자료 열람실에 왔더니 패스를 보여 달라고 한다 수집 단계 좌초한 문장들 필사자료 목록대장 열람실은 거대한 무덤 같다 해변의 역사가 옮긴이의 글 아카이브에서 느껴지는 실재감을 묘사하는 데는 이렇듯 서류 뭉치를 뒤적이다가 우연히 발견한 헝겊 편지와 노란 씨앗이 좋은 예가 되어준다. 트럼프 카드의 뒷면에 숫자를 휘갈겨 쓰거나 주소를 적어놓은 경우도 있고, 조서의 여백에 낙서를 하거나 알아볼 수 없는 글자를 써넣은 경우도 있다. 낙서는 서기가 잠시 딴생각에 빠져있었다는 증거이고, 알아볼 수 없는 글자는 수사관이 깃털 펜을 손에 든 채 자기가 쓴 조서를 다시 읽었다는 증거다. 경악과 싸우고 고통과 싸우고 사기와 싸우는 사람들의 .. 2020. 11.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