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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도와 자본주의

by jemandniemand 2020. 9. 9.

PAUL KLEE, LIBIDO OF THE FOREST (1917)

 

정신분석은 재현을 넘어서고 있으며, 탈코드화된 차원을 개방한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와 친연성을 가지는 것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는 특정하고 거대한 객관적 재현들의 붕괴를 내포하며, 이는 보편적 내부 본질로서의 생산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위해 재현의 세계를 떠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이 세계의 광대한 전환을 조작하여, 이 세계에 무한한 주관적 재현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부여한다." (안티 오이디푸스) 

정신분석 역시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재현을 넘어서는 것으로서 리비도를 발견하는 것과 동시에, 무한한 주관적 재현으로서 신화와 비극 개념을 창안해낸다. 

 

내밀한 가족 극장: 욕망적 사회적 생산을 이중적으로 변질시키는 심급으로서 가족을 도입하고, 무의식을 재현으로 철저하게 환원하기 위해서 신화와 비극을 적극 차용하여 무의식을 분석한다.  - 사적 인간, 즉 호모 파밀리아(Homo Familia)의 꿈들과 환상들로 다루는 것. '

- 들뢰즈와 과타리는 정신분석 담론 내부에서 재현과 생산의 갈등이 암묵적으로 내재해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에 의하면 라캉은 극장의 이면의 실재계에 대해 주목하고 있었으며, 그로부터 라캉의 담론 내부에서는 오이디푸스를 비판할 수 있는 단초가 확보되고 있었다. 

 

 

'자본주의와 정신분열증'

이제까지 들뢰즈가 준비해 온 '차이 자체'의 사상이 미시적 차원의 정치경제학으로 확장될 뿐만 아니라, 그의 욕망 이론이 기계와 자연을 화해시키는 생철학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첫 책은, 가족 범주에 얽매인 프로이트적 무의식 이론의 한게를 비판한다는 점에서, 프로이트-맑스의 도식을 넘어서는 자본주의 시대의 성격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그래서 68년의 정치적 사건에 가장 잘 부응하는 철학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방 ㅣㅆ다. 

 

고전적 기호 개념이 파괴되었다는 것은 많은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이는 의미의 일의적 자기 동일성, 논리적 위계, 총체성을 향한 매개, 근원과 중심을 찾는 해석, 그 밖에 기호학을 통해서 정형화된 개념인 구조와 코드 등등이 실효성을 잃어버렸다는 것과 같다. 이때 우리가 결국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 전통적인 책의 개념이다. 오류와 부분적 반성의 계기를 딛고 자기를 실현하는 로고스, 다양성 속에서 자기 내재적 함축 관계를 외면화시키고 그래서 어떤 통일된 위계 구조를 수립하는 진리, 바로 그것의 즉물적 표현이 곧 책이다. 

 

'계열적 방법' : 변증법적 매개에 반하는 방법, 서로 다른 주체들이 비연속적 계역을 이루게 하여 상호 개별화하는 힘의 강도들 사이의 충돌적 차이와 긴장 속에서 제3의 의미 결정체를 창조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