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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I (하)_칼 마르크스_김수행_비봉_2015

by jemandniemand 2020. 2. 14.

 

목차

제15장 기계와 대공업
제1절 기계의 발달
제2절 기계에서 생산물로 이전되는 가치
제3절 기계제 생산이 노동자에게 미치는 가장 직접적 영향
A. 자본이 추가 노동력을 취득. 여성과 아동의 고용
B. 노동일의 연장
C. 노동의 강화
제4절 공 장
제5절 노동자와 기계 사이의 투쟁
제6절 기계가 쫓아내는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이론
제7절 기계제 생산의 발전에 따른 노동자의 축출과 흡수. 면공업의 공황
제8절 대공업이 매뉴팩처 ·수공업 · 가내공업에 미친 혁명적 영향
A. 수공업과 분업에 바탕을 둔 협업의 타도
B. 매뉴팩처와 가내공업에 대한 공장제도의 영향
C. 근대적 매뉴팩처
D. 근대적 가내공업
E. 근대적 매뉴팩처와 근대적 가내공업이 대공업으로 이행. 공장법의 적용이 이 이행을 촉진
제9절 공장법의 보건 ·교육조항. 영국에서 공장법의 일반적 확대 적용
제10절 대공업과 농업

제5편 절대적 ·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제16장 절대적 · 상대적 잉여가치
제17장 노동력의 가격과 잉여가치의 양적 변동
제1절 노동일의 길이와 노동강도는 변하지 않는데, 노동생산성이 변하는 경우
제2절 노동일의 길이와 노동생산성은 변하지 않는데, 노동강도가 변하는 경우
제3절 노동생산성과 노동강도는 변하지 않는데, 노동일의 길이가 변하는 경우
제4절 노동의 지속시간, 생산성, 강도가 동시에 변하는 경우
A. 노동생산성이 저하하는 동시에 노동일이 연장되는 경우
B. 노동의 강도와 생산성이 상승하는 동시에 노동일이 단축되는 경우
제18장 잉여가치율을 표시하는 여러 가지 공식

제6편 임 금
제19장 노동력의 가치(또는 가격)가 임금으로 전환
제20장 시간급
제21장 성과급
제22장 임금의 국민적 차이

제7편 자본의 축적과정
제23장 단순재생산
제24장 잉여가치가 자본으로 전환
제1절 점점 확대되는 규모의 자본주의적 생산과정. 상품생산의 소유법칙이 자본주의적 취득법칙으로 바뀜
제2절 점점 확대되는 규모의 재생산에 관한 정치경제학의 잘못된 견해
제3절 잉여가치가 자본과 수입으로 분할. 절욕설
제4절 잉여가치가 자본과 수입으로 분할되는 비율과는 관계없이 축적의 규모를 결정하는 사정들. 즉 노동력의 착취도, 노동생산성, 사용되는 자본과 소비되는 자본 사이의 차액 증대, 투하자본의 크기
제5절 이른바 노동기금
제25장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
제1절 자본의 구성이 변하지 않으면, 축적에 따라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
제2절 축적과 이에 따른 집적의 진행과정에서 가변자본 부분이 상대적으로 감소
제3절 상대적 과잉인구 또는 산업예비군이 점점 더 생김
제4절 상대적 과잉인구의 상이한 존재형태.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
제5절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을 증명하는 예들
A. 1846~1866년의 잉글랜드
B. 영국 공업노동자계급 중 낮은 임금을 받는 계층
C. 유랑민
D. 노동자계급 중 최고의 임금을 받는 계층에 대한 공황의 영향
E. 영국의 농업프롤레타리아트
F. 아일랜드

제8편 이른바 시초축적
제26장 시초축적의 비밀
제27장 농민들로부터 토지를 빼앗음
제28장 15세기 말 이후 토지를 빼앗긴 사람들에 대해 잔인한 법률을 제정. 임금을 인하하는 법령들
제29장 자본주의적 차지농업가의 탄생
제30장 공업에 대한 농업혁명의 영향. 산업자본을 위한 국내시장의 형성
제31장 산업자본가의 탄생
제32장 자본주의적 축적의 역사적 경향
제33장 근대적 식민이론

 


... 도구와 기계 사이에 명확한 경계선. 인간이 동력일 경우 도구 / 자연 혹은 동물이 동력으로 될 경우 기계

완전히 발달한 기계는 어느 것이나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세 부분, 즉 동력기, 전동장치, 도구, 또는 작업기로 이루어진다. 동력기는 전체 기계 장치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전동장치는 운동을 조절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운동의 형태를 변경시키고, 운동을 작업기에 분배하고 전달한다. 기게 장치의 이 마지막 부분, 즉 작업기는 18세기 산업혁명의 출발점이다. 

 

작업기의 규모 확대와 작업도구의 수 증대는 이것들을 가동시킬 더 큰 기계장치를 요구하며, .. 더 강력한 동력을 요구한다. 

이와 같이 대공업의 최초의 과학적 기술적 요소들은 매뉴팩쳐 시기에 발전했다. ... 와트의 제2의 이른바 복동식double-acting 증기기관의 발명에 의해 비로소 다음과 같은 원동기가 나타난 것이다. 즉 이 원동기는 석탄과 물을 소비해 스스로 동력을 생산하며, 그 힘을 인간이 완전히 통제할 수 있으며, 이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이동의 수단이며, 물레방아와 같이 농촌적이 아니고 도시적이며, 생산을 농촌에 분산시키지 않고 도시에 집중시킬 수 있으며, 그 기술의 적용이 보편적이고, 그 설치장소의 선정에서 지역적 사정들의 제약을 받는 일이 거의 없다

 

도구가 인간 유기체의 도구로부터 기계장치의 도구, 즉 작업기의 도구로 전환된 뒤에야 동력장치도 비로소 인간력의 제한성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독립적인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매뉴팩처 내부에서는 일련의 작업들로 분할되어 순차적으로 수행되었던 전체 과정이 이제는 결합된 각종 도구를 작동시키는 한 개의 작업기에 의해 완수된다. ... 이제는 협업이 특수한 기능을 가진 작업기들의 결합으로 나타난다. 총과정은 객체적으로 그 자체로 고찰되며,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단계들로 분할된다. 각각의 부분기계는 바로 그 다음 기계에게 원료를 공급하는데, 그것들은 모두 동시에 작용하므로 생산물은 항상 그 형성과정의 상이한 단계에 있을 뿐 아니라 끊임없이 한 생산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 = 생산의 연속성

작업기가 원료의 가공에 필요한 모든 운동을 인간의 협력 없이 수행하고 오직 노동자의 통제만을 필요로 하게 되면 기계의 자동체계가 이루어진 것이며 그 세부는 끊임없이 개량될 수 있다. = 자동식 원리

 

발명의 수가 증가하고 또 새로 발명된 기계에 대한 수요가 증대함에 따라, 기계 제작업이 다양한 독립부분으로 분화되었고, 기계제작 매뉴팩처 안의 분업이 더욱더 발전했다. ... 자신의 생산방식에 알맞은 새로운 토대를 창조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 이 과업의 해결에는 어느 경우에나 인간 능력의 제한성이 장애물로 되었다. 생산방식 혁명은 사회적 생산과정의 일반적 조건들[즉 운동수단과 통신수단]의 혁명을 필요로 했다. = 열광적인 생산속도, 생산의 방대한 규모, 한 생산분야로부터 다른 생산분야로 대량의 자본이동과 끊임없는 노동자 이동, 새로 창조된 세계시장적 관련을 가진 대공업. 여기서 노동자는 이미 존재하는 물질적 생산조건의 단순한 부속물에 불과하다. 

 

 

자본가는 이제 기계로 노동력을 모두 대체할 것인가? NO

 

기계는 아무런 가치도 창조하지 않으나 그것으로 생산되는 생산물에 자기 자신의 가치를 옮긴다. 기계가 가치를 가지며 따라서 생산물에 가치를 이전하는 한, 기계는 생산물 가치의 한 구성부분을 이룬다. 기계는 생산물의 가치를 싸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가치에 비례해 생산물의 가치를 비싸게 한다. 그리고 대공업의 특징적 노동수단인 기계와 기계체계는 수공업적 생산과 매뉴팩처적 생산의 노동수단에 비해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더 큰 가치를 가진다는 것은 명백하다. 

 먼머 말해 두어야 할 것은, 기계는 노동과정에는 언제나 전체로 참가하지만 가치 증식 과정에는 언제나 일부씩만 참가한다는 사실이다. 기계는 마멸에 의해 평균적으로 상실하는 가치 이상으로는 결코 생산물에 가치를 첨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계의 가치와, 일정한 기간에 기계에서 생산물로 이전되는 가치부분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생산물 형성요소로서 기계와 가치형성요소로서 기계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동일한 기계가 동일한 노동과정에서 반복해서 쓰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이 차이는 더욱 크다. 이미 본 바와 같이, 어떤 노동수단이라도 노동과정에는 언제나 전체로 참가하고 가치증식과정에는 항상 그것의 매일의 평균적 마멸에 비례해 일부만 참가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용과 마멸 사이의 이런 차이는 도구의 경우보다 기계의 경우에 훨씬 더 크다. 왜냐하면 기계는 더 오래 견딜 수 있는 재료로 제작되므로 부품의 교체와 보조원료의 소비를 통해 기계를 더욱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끝으로 기계의 생산적 활동범위는 도구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넓기 때문이다. 기계의 생산적 효율성이 도구의 그것에 비해 크면 클수록, 기계의 무상봉사의 크기도 그만큼 더 크다. 협업과 매뉴팩처를 고찰할 때 본 바와 같이, 어떤 일반적 생산조건들은 고립된 수공업자들의 분산된 생산조건들에 비하면 공동의 소비 때문에 절약되며, 따라서 생산물의 가치를 더 싸게 한다

 기계의 가치와 기계가 매일 자기 생산물에 이전하는 가치 사이의 차이가 일정하다면, 이 후자의 가치가 생산물을 비싸게 하는 정도는 먼저 총 생산물의 규모, 말하자면 생산물의 겉넓이에 의존한다. 

 

분명한 사실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즉 기계의 생산에 드는 노동과 그 기계의 사용으로 절약되는 노동이 같은 크기라면 노동의 대체 밖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그 결과 상품의 생산에 드는 노동의 총량은 감소하지 않으며 그리하여 노동생산성은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분명한 것은, 기계의 생산에 드는 노동과 기계의 사용으로 절약되는 노동 사이의 차이는 기계 자체의 가치와 기계가 대체하는 도구의 가치 사이의 차이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계의 생산에 드는 노동 중 생산물로 이전되는 부분이 노동자가 도구를 사용해 생산물에 첨가하는 가치 보다 적은 한, 기계는 노동을 절약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계의 생산력은 기계가 대체하는 인간 노동력의 크기에 의해 측정된다. 

 

자본가는 노동에 대해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는 노동력의 가치만을 지급하므로, 자본가에 의한 기계 사용의 한계는 기계의 가치와 노동력의 가치 사이의 차이에 의해 설정된다. 필요노동과 잉여노동으로 노동일이 분할되는 비율은 나라에 따라 다르며, 또 같은 나라에서도 시기에 따라 다르든가 같은 시기에도 생산부문에 따라 다르며, 또한 노동자의 실제임금은 때로는 자기 노동력의 가치 이하로 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그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하므로, 기계의 가격과 노동력의 가격 사이의 차이는 크게 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자본가 자신에게 상품의 생산비를 규정하며 경쟁이 자신에게 강제하는 것은 오직 기계의 가격과 노동력의 가격 사이의 차이 뿐이다. ... 기계 그 자체가 다른 부문들에 노동의 과잉을 야기하고, 그 결과 후자의 부문들에서는 임금이 노동력의 가치 이하로 하락하게 되어 기계의 사용이 방해되며, 또 자본가의 처지에서 보면 자기의 이윤은 고용되는 노동력의 감소가 아니라 지불노동의 감소로부터 생기기 때문에, 기계의 사용은 불필요하고 흔히는 불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자본은 이것이 금지된 이후에야 비로소 기계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대공업의 원리는 새로운 근대적 과학인 기술공학technology를 나았다. 사회적 생산과정의 다양하고 언뜻 보기에 내부 관련이 없는 듯한 고정된 형태들은 자연과학의 의식적이고 계획적인 응용을 위해 분해되었고, 특정한 유용 효과를 얻기 위해 체계적으로 분할되었다. 

 

"부르주아지는 생산도구를 끊임없이 변혁하지 않고서는, 그렇기 때문에 생산관계를 따라서 사회관계의 총체를 혁신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다. 이와 반대로 종전의 모든 산업계급의 첫 번째 생존 조건은 낡은 생산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모든 견고한 것은 녹아 증발하고, 모든 신성한 것은 모독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드디어 자기의 현실적인 생활상태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냉정한 눈으로 관찰할 수밖에 없게 된다."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 1848)

 

대공업은 노동의 전환성variation, 기능의 유동성fluidity,  노동자의 전면적인 이동성mobility를 필요로 한다. 

대공업은 노동의 전환성[따라서 노동자가 다양한 종류의 노동에 최대로 적합하게 되는 것, 또는 노동자의 다양한 능력을 가능한 최대 한도로 발전시키는 것]을 기본적 생산법칙으로 인정하라고 자기의 파국을 통해 강요하고 있다. 따라서 노동 전환의 이런 가능성은 사회적 생산의 일반 법칙이 되어야 하며, 기존 관계들은 이것이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개조되어야만 한다. 

 

공장법의 교육조항은 대체로 빈약한 것이지만 초등교육을 아동고용의 의무조건으로 선언했다. 이 조항들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고육과 체육을 육체노동과 결합시키는 것의 가능성, 따라서 육체노동을 교육, 체육과 결합시키는 것의 가능성이 처음으로 입증되었다. 

"유능한 노동자를 생산하는 진정한 비결은 어렸을 때부터 노동과 교육을 결합시키는 데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물론 노동은 너무 격렬한 것이어서도 안 되며 싫증이 나게 하는 것이거나 건강에 해로운 것이어서도 안된다."(공장감독관 보고서, 1865). 

 

대공업에 기반을 두고 자연발생적으로 발전한 이 변혁과정의 한 요소는 공업학교와 농업학교이며, 다른 요소는 '직업학교'이다. 

이와 같은 혁명의 효소들은 자본주의적 생산형태와 이것에 어울리는 노동자의 경제적 상태와는 전적으로 모순된다는 것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일정한 역사적 생산형태의 모순들이 전개되는 것은 그 생산형태가 해체되고 새로운 생산형태가 형성되는 유일한 역사적 길이다. 

공장법이 공장, 매뉴팩처 등에서 노동을 규제하는 것에 국한되고 있는 한, 그것은 다만 자본의 착취권에 대한 간섭으로 나타날 따름이다. 그러나 공장법이 이른바 가내노동을 규제하게 되면 그것은 곧 부권(즉 근대적 용어로 말하면 친권)에 대한 직접적인 침해로 나타난다. 그러나 대공업은 종래의 가족제도의 경제적 토대와 이에 어울리는 가족 노동을 붕괴시킴으로써 종래의 가족관계까지도 해체하게 되었으므로, 의회는 이 현실을 인정하고, 아동의 권리를 선언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남녀노소의 개인들로 집단적 노동 그룹이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생산과정이 노동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가 생산과정을 위해 존재하는 집단적 노동그룹의 자연발생적이고 야만적인 자본주의적 형태에서는 부패와 노예상태의 해로운 원천이 되지만, 적당한 조건에서는 이와 반대로 우아한 발전의 원천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것도 명백하다. 

 

사회상황은 변했다. 의회는 1842년의 위원회 요구(공장법의 강화)는 거절했지만 1863년의 요구는 감히 거절하지 못했다

1867년의 영국 입법에서 주목되는 것은, 하년으로 지배계급의 의회가 자본주의적 착취의 지나침을 반대해 그처럼 특별하고 광범한 조치를 원칙적으로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의회가 이 조치를 실제로 실시할 때 주저하고 마지못해 하며 무성의했다는 점이다. 

 

광산에서 일하는 아동들의 노동시간을 규제하며 또 채광업자와 광산 소유자에게 이른바 사고에 대한 책임을 어느 정도 지우는 최초의 법이 1872년 의회 통과했다. 노동자계급의 육체와 정신의 보호수단으로서 공장법의 일반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되었다면, 다른 한편 이 일반화는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다수의 분산된 소규모 사업체들이 소수의 결합된 대규모 사업체로 전환하는 것을 촉진하며, 따라서 자본의 집적과 공장제도의 배타적 지배를 강화한다. 공장법의 일반화는 낡은 형태들과 과도적 형태들을 파괴하고, 자본의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지배로 대체하기 때문에, 자본의 지배에 대한 직접적인 투쟁도 일반화한다. 

더욱이 공장법의 일반화는 소규모 가내공업을 붕괴시킴으로써 '과잉인구'의 마지막 피난처를 파괴하며, 따라서 또 사회기구 전체의 지금까지 내려온 안전판을 제거한다. 결국 공장법의 일반화는 생산과정의 물질적 조건과 사회적 결합을 성숙시킴으로써, 생산과정의 자본주의적 형태의 모순과 적대를, 이리하여 새로운 사회를 형성할 요소들과 낡은 사회를 타도할 세력들을 모두 성숙시킨다. 

 

농업의 경우, 기계의 사용은 노동자들의 '과잉화'에 더욱 강하게 작용하면서도 반항은 오히려 더 적게 받는다. 다시 말해 기계는 생산자들로 하여금 더 큰 면적을 경작할 수 있게 하지만 현실적으로 취업 농업노동자들을 축출하고 있지는 않다. 농업분야에서 대공업은 낡은 사회의 보루인 '소경영 농민peasant'을 파멸시켜 임금노동자로 전환시킨다는 의미에서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더욱 혁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본주의적 생산은 인구를 대중심지로 집결시키며 도시인구의 비중을 끊임없이 증가시키는데, 이것은 한편으로 사회의 역사적 동력을 집중시키고, 다른 한편으로 인간과 토지 사이의 물질대사를 교란한다. 즉 인간이 식품과 의복의 형태로 소비한 토지 성분들을 토지로 복귀시키지 않고, 따라서 토지의 비옥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연적 조건을 뒤흔들어 놓는다. 

더욱이 자본주의적 농업의 모든 진보는 노동자뿐 아니라 토지를 약탈하는 방식의 진보이며, 일정한 기간에 토지의 비옥도를 높이는 모든 진보는 비옥도의 항구적 원천을 파괴하는 진보다. 따라서 자본주의적 생산은 모든 부의 원천인 토지와 노동자를 동시에 파괴한 뒤에야 비로소, 각종 생산과정들을 하나의 사회 전체로 결합하여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