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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과 이야기 행위_피터 브룩스_박인성_문학과지성사_2017

by jemandniemand 2020. 2. 9.


 

목차

1장 정신분석 비평의 이념
2장 여백에서 발생하는 변화: 구성, 전이, 그리고 내러티브
3장 이야기꾼
4장 내러티브의 구성: 피터 브룩스와의 대담

피터 브룩스의 저작들(1963~93년)
옮긴이 후기

 


"정신분석 개념들은 대부분 필연적으로 제국주의적이다. 프로이트의 작업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기호이며, 모든 기호는 해석 가능한 주체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그러한 기호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동일한 등장인물과 동일한 내러티브 기능을 포함하는 이야기다. ... 포스트구조주의 버전의 정신분석 비평은 불명예스러운 전통이 빠진 난국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시도다." (p.42)

 

"정신활동은 현재의 인상에 밀착되어 있는데, 이 현재의 인상이란 개인이 품고 있는 어떤 큰 욕망을 일깨우는 한 계기이기도 하다. 이 계기로 시작해 우리의 정신 활동은 이전의 경험에 대한 기억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 경우 대부분은 현재의 인상으로 인해 일깨워진 욕망이 충족되었던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되돌아간다. 정신활동은 이때 미래와 연관된 상황을 창조해내는데, 이 상황이 욕망이 충족되는 상황, 더 정확히 말해 백일몽 혹은 환상인 것이다 ... 나는 앞서 인용한 프로이트의 글을 통해 환상이 텍스트 내부의 시제 관계에 관한 역동적인 모델을 제공한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모든 관계가 소망 혹은 욕망의 플롯에 따라서 조직화되는 방식을 이해해보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형식과 욕망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p.49)

 

"바로 정신분석이 다름 아닌 문학이라는 것, 그리고 상호텍스트성의 유희라기보다는 두 개의 아무것도 아닌 것들끼리의 연결, 심지어 동어반복일 수 있다는 것이다." (p.62)

 

 

기존의 지배적인 담론('정신분석>문학비평' 혹은 '정신분석의 완전한 해체')을 서두에 제시한 후 이에 대한 반박(정신분석:문학비평)을 펼치는 구조. 이후, 반론과 재반론의 과정이 반복된다.

요컨대 피터 브룩스에게 정신분석과 문학은 일종의 대등한 상호텍스트성의 관계를 가지며, 정신분석 '내러티브'는 문학비평을 위한 주요한 은유적 참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무자비하게 공격받고 있는 프로이트를 구원하기 위한 필사적인 변론에 가까운 것이다. 

 

"정신분석은 구술적 내러티브가 교환되는 상황을 부활시킨다. 프로이트가 신경증에 대한 전통적인 치료법이나 전통적인 사례사를 혹평한 것은, 벤야민이 이야기의 구성, 이야기에 대한 욕망의 투자, 이야기가 발생시키는 진리의 효과에 대해 수행한 평가와 흡사하다. ... 전이모델에 의하면 양자(이야기꾼과 청자)의 위치 사이에는 분리시킬 수 없는 왕복 운동이 존재한다. 말하자면 내러티브의 진실은 상황에 의존하며, 진실의 작용은 상호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든지 간에, 지혜란 확신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