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추천의 글 / 라투르는 누구이며 왜 중요한가?
01. 첫 번째 편지 -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
과학기술의 자율성을 다시 생각하기 / 아르키메데스의 세 가지 기적
과학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첫 번째 개념: 번역과 구성
02. 두 번째 편지 - 과학기술의 미궁 속으로
도처에 널려 있는 과학과 기술 / 두 번째 개념: 시험과 고장
개코원숭이, 외치, 쥘 베른, 그리고 현대인 / 근대화인가, 생태화인가
03. 세 번째 편지 - 이것은 왜 과학이 아니란 말인가
떠도는 발화체를 말풍선에 넣기 / 세 번째 개념: 논쟁과 기입
수사학과 증명, 그리고 능변 / 과학의 정치학
04. 네 번째 편지 - 과학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기
혁명의 역사, 명시화의 역사 / 실험실의 삶 속으로
실험실과 현실 세계의 얽힘 / 둘로 쪼개진 세상
05. 다섯 번째 편지 - 무엇을 할 것인가?
구획에서 난장판으로 / 과학을 세속화하기
세계들의 정치학 / 기술민주주의를 향하여
코기토에서 코기타무스로
06. 여섯 번째 편지 - 과학인문학이 그리는 하이브리드 세계
자연의 정치학 / 진정한 자연과학자, 다윈과 윅스퀼
아인슈타인의 시계, 뉴턴의 천사 / 지구로 돌아오기
무한한 유니버스에서 복잡한 멀티버스로
-감사의 글
-더 읽을거리
-옮긴이의 글
나는 학생이 뛰어넘을 수 없는 듯 보이는 모순 앞에 곧장 머리부터 들이밀지 않고, 도리어 그 모순 자체를 검토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공부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의 인류학자들에게는 "자료를 주제로 변환하는 법을 배울것"이라는 슬로건으로 요약되는 방법적 원칙이 있습니다. 이 원칙을 해석하자면 통상 설명을 위해 활용되는 것을 도리어 설명해야만 하는 것으로 바꾸는 법을 배우라는 뜻입니다.
좀더 깊이 있는 사유를 하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보려고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뒤에 밀쳐져 있었던 자료를 끌어내서 우리 앞에 세우고, 자료의 거죽을 벗겨 그 자료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첫번째 개념: 번역과 구성
행위란 연쇄들로 엮인 것, 즉 관심사, 실천, 서로 다른 언어 - 전쟁의 언어, 기하학의 언어, 철학의 언어, 정치의 언어 - 들이 겹겹이 쌓인 층상과 비슷합니다. 번역은 베끼고, 순서를 바꾸고, 옮기고, 다른 말로 바꾸는 그 모든 것, 따라서 '변형하여 전달하기'입니다.
- 번역과 전치의 차이는?
행위는 언제나 구성되며 그 구성의 합은 언제나 애매합니다. 서로 다른 행위층들이 늘어나고 각 층은 하나의 행위 경로에 해당합니다. 서로 다른 이 행위 경로를 전후하여 다양한 우회가 있고, 각각의 우회는 원래의 목표를 수정하지요. 각 행위 경로는 하나의 집단 행위를 구성하는데, 이 집단 행위에서는 사회적 풍속의 상황, 행동주의, 화학적 연결구조, 법제적 변화, 찬반논쟁, 산업의 역량, 사용자의 반응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처럼 이어진 우회와 접합에 대하여 결국 전체 운동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는 이차적인 문제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문제는 우회와 구성의 움직임 '다음에' 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이 다 이루어진 다음에야 비로소 - 비록 이 또한 추측에 지나지 않을지언정 - 다양한 행위자들의 동기와 역할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겁니다. '과학'이라고 하는 미리 구획이 정해진 영역, 나아가 '시대', '사회상황', '지식계', '사회적 맥락' 혹은 '시대정신'이라고 할만한 미리 구획이 정해진 영역들에서 출발한 다음에 그것들이 고나계가 있ㅇ르까 없을까를 고민한다는 것이 왜 불가능한지를 이제 이해할 테지요. 과학의 자율성이란 뒤늦은 임의적 분할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한 자율성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옹호해야 할 것인지, 케케묵은 것으로 규탄해야 할것인지는 논외로 칩시다.
집단 행위는 우회와 구성을 통하여 서로 매우 다른 유래를 지닌 요소들을 한데 뒤섞습니다. 그러니 내가 시사 문제를 딱 잘라 배제할 수 있는 근거로 보였던 과학의 자율성 개념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볼 대상으로 바꾸라고 하기를 잘했지요.
두번째 개념: 시험과 고장
세번째 개념: 논쟁과 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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